여행 막바지쯤에는 전주로 여행을 잡았는데, 일정이 조금 꼬여 마지막날까지 전주에 있기로했어요.
전주는 몇 년 전 한옥마을을 3번 정도 다녀온 이후로는 처음 가는데
이번에는 다른 면을 좀 보고 싶더라고요.
엄청 검색해 봤더니 완주에 삼례문화예술촌이 있다 하더라고요.
그중에 삼례책마을이 있는데 너무 가보고 싶었어요.
주차
옆에 공터가 있어 주차 가능해요.
카페까지 포함하면 세 건물로 나누어져 있는데, 이날 비가 와서 사람이 없더라고요!
저희만 있었어요!
제 1관에 가서 입장권을 끊고 들어갑니다.
입장권은 1,000원이에요!
한글에 대해 나와있기도 하고
각 나라의 언어도 나와있어 저에게는 조금 새로운 것 같았어요.
어릴 때라면 그냥 스윽 하고 지나가겠지만, 나이가 들어서그런가 이런 게 재미있더라고요!
오호,
저 책들은 저희 윗 세대의 어른분들께서 사용하셨던 책 아닌가요? 히힛
1관과 2관을 다 보고, 옆에 있는 카페로 들어왔어요.
2층으로 되어있는데
책이 저어어엉말 많더라고요!!
옛 책부터 온갖 책들이 모두 모여있어 시간이 좀 넉넉했더라면 앉아서 책을 즐겼을 것 같아요.
오히려 저는 이런 동네에 오래 머무르며 즐기고 싶은 마음이 가득하더라고요!
그리고 책을 보다 낯이 익은 책이 있어 봤는데, 어릴 때 제가 가지고 있었던 책이었어요.
어릴 때 가정환경이 좋진 않았지만 외동 딸냄 책 사주시겠다고 빨간펜에서 판매하는 전집을 다 사주셨었어요.
제 방의 한쪽 면의 절반 정도가 책으로 채워졌을 만큼 책이 가득했는데, 그중 하나인 책이었어요 :)
와,, 진짜 너무 신기하고 소름돋고 묘하더라고요!
이 책 얘기를 하자면 조금 더 얘기가 길어지지만,
어릴 때 집으로 걸어들어온 도둑놈으로 인해 제 눈앞에서 책을 도둑맞았었거든요.
어린 저는 잃어버린 책보다 엄마 아빠한테 혼날 생각이 더 무서웠는데,
부모님은, 무탈해서 다행이다. 너가 건강해서 다행이다. 라며 저를 다독여주셨어요.
그래서 저에게는 이슈가 있는 책이면서 마음이 좀 아픈 책이기도 해요 ㅎㅎ
그런 책을 여기서 보다니!!! 신기하기도 해서 앉은 자리에 저 책을 다 읽었답니다.
책을 보고 나오니, 소녀상이 세워져있더라고요.
저는 소녀상을 기사로만 접하고 동상은 처음 봤는데, 좋은 자리에 있는 것 같았어요.
삼례책마을은 예술적인 마을이면서 조용한 소도시의 느낌을 강하게 받았어요.
날씨가 비가 와서 그런가 더더욱 센티해지고 조용하고 그렇더라고요.
어렸을때라면 재미가 없었을 수도 있지만,
저는 이런 조용하고 그 동네의 에너지와 분위기가 가득한 곳을 좋아해
너무나도 추천하는 여행지입니다.
전주의 다른 면을 본 것 같기도 해서 다음에 전주를 간다면 숙소는 이 근처로 갈 것 같아요 :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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